[박현수가 만난 人] 이주영 MRA 한국본부 총재 “대통령과 국회의원, 장관들 '도덕재무장' 된 사람이어야”
[인터뷰365]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 이주영 MRA(도덕재무장) 한국본부 총재
- “정직, 순결, 무사, 사랑 등 도덕재무장 4대 정신 운동 매우 절실한 시점”
- “도덕재무장으로 품격 높은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 실현 구심점 돼야”
- “우리 사회, 거짓과 불의, 비리, 부패, 이기심, 편가르기, 증오가 너무나 만연”
- “‘남 탓하며 손가락질할 때 검지 밑 세 손가락 자기 향하고 있다’ 는 것 깨달아야”
-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는 데도 재외동포들이 크게 기여”
- “700만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의 공동발전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해야”
- “저출산으로 인구소멸 막기 위해 다문화인 적극 받아들이고 이민청 신설도 필요”
- “5월 21일 부부의날 국가기념일 지정 보람…유엔이 인정하는 세계기념일 추진”
이주영 세계도덕재무장(MRA) 한국본부 총재가 3일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명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365’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장관들은 도덕재무장 훈련이 제대로 된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현수 편집위원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우리나라에서 앞으로는 대통령도 반드시 도덕재무장(MRA)이 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장관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각계의 지도자들도 도덕재무장 훈련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야 합니다. 이것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창조하는 길입니다.”
세계도덕재무장(MRA) 한국본부 총재에 최근 취임한 이주영(73) 전 국회부의장. 3일 그가 고문변호사로 있는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명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365’와의 인터뷰에서 “도덕재무장으로 품격 높은 대한민국이 세계의 리더가 돼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 실현의 구심점이 돼야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덕재무장 4대 정신은 정직·순결·무사(無私)·사랑
이 총재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거짓과 불의, 부조리, 비리, 부패, 성폭력, 이기심, 편가르기, 증오가 너무나 만연해 있다”면서 “특히 이런 도덕적 타락에 편승·동조하는 세력도 상당하고 힘자랑까지 하는 지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정직, 순결, 무사(無私), 사랑의 도덕재무장 4대 정신인 MRA(Moral Re-Armament) 운동이 매우 절실한 시점에 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여야가 너무 극단으로 치우쳐서 비난하고 국민으로부터 정치 혐오감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정치는 결코 생산적이지 못하고, 경제 등 다른 분야에 부정적인 역할만 하고 있어요. 경제나 문화, 사회 복지 분야에 정치가 도움이 되게 하는 방향으로 여야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는 ‘남 탓을 하며 손가락질할 때 검지 밑에 가려진 세 손가락은 자기를 향하고 있다’ 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남 탓을 하기 전에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향후 사업계획으로 “우선 전 국민의 도덕성 회복, MRA 운동을 통해 모든 청소년이 어린 시절부터 도덕에 대한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또 “도덕성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은 초·중·고 대학에서의 학교 교육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MRA 운동은 앞으로 학교 교육 현장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덕이 파탄돼 범죄자가 된 교도소, 소년원 재소자들에게도 더 헌신적으로 다가가 도덕재무장 운동의 방법을 전파해 자신부터 인간성 변화를 결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 총재 취임식에서
한국MRA 운동의 미래 비전을 밝히고 있는 이주영 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 총재. /사진=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 제공.
특히 MRA 운동의 흡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문화, 예술의 감동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고전적인 강연 활동 외에도 소설·시·수필 등 문학 분야, 독창·합창·뮤지컬 등 음악 분야, 그림· 서예·만화 등 미술 분야, 연극·드라마·영화 분야 등은 도덕재무장 운동 효과의 시너지가 크기 때문에 재능 기부활동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ING-OUT KOREA’도 부활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와 함께 “MRA 운동은 60여 개 나라의 네트워크가 있어 연대 활동도 중요하다면서, 한국 MRA 동지들이 청소년을 비롯해 더 많이 다른 나라 동지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고, 한국에도 IT기술을 총동원한 세계 최고의 MRA 훈련 센터를 건립해 세계 MRA 운동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곳에 모여든 청소년을 비롯한 세계인들이 도덕적으로 마음과 양심을 재무장해 세계 평화 실현의 중심 국가가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뛰어든 MRA 운동..."나 자신부터 변화해야 나라도 변화시킨다"
이주영 총재가 MRA 전도사로 나서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그는 일찌감치 1967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MRA 운동에 뛰어들었다.
“경기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7년 서울역 앞, 옛 세브란스병원 자리에 있던 한국MRA본부에서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정준 세계도덕재무장 한국 대표로부터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도덕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생애에 대한 강연을 듣고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직, 순결, 무사, 사랑의 도덕표준에 비춰 나 자신부터 변화해야 나라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키워가게 되었죠.”
이듬해 소년 이주영은 경기고 교장 선생을 찾아가 승인을 받아내고 80명의 학생들을 규합해 세계도덕재무장 특별활동반을 만들어 초대 반장으로 활동했다.
“하나하나가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나 자신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도전정신으로, 자신감을 가질 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 한국본부에 있던 'SING-OUT KOREA'의 경기고등학교 판인 'SING-OUT 경기'를 만들어 열심히 연습해 전교생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봉사 공연을 다니는 활동도 했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해 7월에는 장충체육관에 1만여 명의 MRA 학생들을 모아 'MRA 서울지구 고등학생대회'를 열었다. 대회장을 맡아 대회를 조직하고 도덕재무장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각오를 담은 메시지를 채택해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에 보내는 일도 했다. 그 결과 여러 신문·방송에 보도되고, 극장에 가면 대한뉴스로 상영되기도 했다. 특히 뜻밖에도 당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태어난 이 조국, 우리가 일원인 이 민족을 위해 가장 성실하게 땀 흘릴 줄 알고, 가장 보람있게 희생할 줄 아는 높은 뜻을 키워나가도록 당부한다. 도덕재무장 운동의 불빛이 비록 오늘에서는 조그마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힘과 바탕이 그대로 성장하여 장차 여러분이 이 나라 중추가 됐을 때는 오늘의 이 조그마한 불빛은 거창한 횃불을 이루어 전 민족의 가슴 속을 비추어 줄 것이다"
이 메시지는 당시 MRA학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소년 이주영은 이때부터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로서의 ‘끼’를 키워나갔다.
1968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MRA 서울지구 고등학생대회’와 박정희 대통령이 격려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실린
1968년 7월 3일자 경향신문 기사. /사진=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 제공.
정주영 현대그룹회장과 MRA와 관련된 일화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970년대 초반 정주영 현대자동차 회장이 미국 포드자동차회사를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노사화합이 너무 잘 돼 있어 이유를 물었더니 노사가 MRA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서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서 정 회장이 한국에 돌아와서 현대건설 사옥에 ‘MRA 현대건설지부’라는 간판을 내걸고 노사화합을 위해 전 사원을 대상으로 도덕재무장운동을 적극 펼쳤지요.”
1965년 한국과 일본이 다시 국교를 맺은 한일협정과 MRA관련 뒷얘기도 흥미로웠다.
“일본이 1962년 10월 22일 동경 인근의 오다와라(小田原)시에 MRA 아시아센터를 건립하고 전·현직 수상들이 참석한 개관식에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을 초청했어요. 개회식 참석 후 김 부장과 오히라 마사요시(大平 正芳) 외무 대신이 동경에서 별도로 만나 회담을 나눈 결과, 3년 후 한·일 국교 정상화가 성사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 후 오다와라 MRA 국제대회에서는 일본 지도자들의 한국 침략에 대한 사과와 한국 지도자들이 용서하는 장면이 자주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화해의 모습은 스위스 MRA 센터에서도 국제대회 기간 중 매년 8월 15일이 되면 한·일 양국 참가자들이 양국 국기 앞에 모여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일본 사람을 용서하는 눈물의 화해 장면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 지내...‘울보장관’이란 별명도
사회적 반향 일으킨 ‘김보은 양 사건’ 판결...‘성폭력특별방지법’ 제정 계기
사실 ‘이주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세월호’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판사 출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국회의원보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더 각인됐다.
2014년 3월 6일 해양수산부장관 취임 40일 만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장을 맡아 136일간 진도군청에 마련된 상황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며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해 유가족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 유가족들과 함께 울며 지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울보장관’이다. 참사 발생 초기 유족들로부터 욕까지 먹어가며 ‘공적 1호’였지만, 사태수습 후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자 유가족들은 유임해 주길 원했을 정도로 그의 진정성에 감동해 신뢰를 보낸 것이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10주년을 맞아 팽목항의 기억 추념관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무렵 오픈한 ‘안전체험관’도 둘러봤어요.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없어야겠지요.”
지난 2월 1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 총재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앞줄 왼쪽부터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명수 전 국회MRA의원연대 대표의원,
차광선 MRA한국본부 명예총재 ,이주영 총재, 김진표 국회의장,
이배용 대통령소속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사진=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 제공.
그는 15년간 판사로 재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은 1991년 ‘나는 사람 아닌 짐승을 죽였다’는 기사로 화제가 된 ‘김보은 양 사건’이라고 했다.
“9살 때부터 12년간 지속적으로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당해 성인이 된 후 남자친구와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입니다. 건국 이래 살인사건에 집행유예를 내린 첫 사례죠. 이후 ‘성폭력특별방지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된 판결로 당시 사회적인 반향이 컸어요”.
저출산 시대, 단일민족 따질 때 아냐...다문화인 적극 포용해야
- 오는 6월 5일 재외동포청 개청 1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700만 재외동포들과 대한민국이 상생하는데도 MRA 정신이 필요하겠지요.
“물론입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우리 국민이 해외로 많이 진출했습니다. 우리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 데도 재외동포들이 크게 기여했다고 봅니다. 700만 재외동포들이 각자가 진출한 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한민국이 힘껏 도와줘야 하고 성공한 동포 기업인들도 한국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줘서 공동발전을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를 실현하고 인류의 공동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
- 인천 문남초교처럼 70%가 다문화 학생이고, 한국 학생이 소수가 된 학교가 있을 만큼 다문화인들이 늘어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소멸 국가가 될 것이란 우려스러운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너무 단일민족, 한민족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글로벌 국가라는 새로운 흐름에 맞춰서 다문화인들을 적극 포용해서 받아들이고, 또 그들이 한국에서 공부한 후 모국으로 돌아가 발전된 대한민국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합니다. 특히 이민청을 신설하자는 여론도 있는데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의날' 국가기념일 지정, 보람 느낍니다"
세계부부의날위원회 명예대표도 맡고 있는 이 총재는 부부의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부부의날 운동은 1995년 5월 21일 이 총재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경남 창원에서 세계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때부터 이 총재 부부도 “전 국민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하듯이 부부의날도 지키고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부부의날 제정운동에 앞장서 우여곡절 끝에 2007년 부부의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지난달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부부의날 기념행사를 마치고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자녀 10명을 낳아 기르는 경남 의령의 다둥이 부부 수상자와 함께 포즈를 취한
이주영 총재(뒷줄 왼쪽서 다섯 번째)와 부인 허영 여사(여섯 번째). /사진=이주영 총재 제공.
그는 인터뷰 말미에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 되자’는 뜻을 담고 있는 5월 21일 부부의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유엔이 인정하는 세계기념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 부부는 지난 5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세계부부의날 국회기념식 및 저출산 극복의 해 선포식에서 특강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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